‘펼쳐진 날개, 또 다른 비상(飛上·比詳)’

협동조합 커뮤니티플랫폼 이유, 경기만에코뮤지엄 디렉토리 출간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3/10 [13:28]

‘펼쳐진 날개, 또 다른 비상(飛上·比詳)’

협동조합 커뮤니티플랫폼 이유, 경기만에코뮤지엄 디렉토리 출간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0/03/10 [13:28]


커뮤니티를 핵심 키워드로 ‘이유 있는 포럼’, ‘이유 있는 여행’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협동조합 커뮤니티플랫폼 이유가 <펼쳐진 날개, 또 다른 비상(飛上·比詳)>을 출간했다. 커뮤니티플랫폼 이유의 부설 연구소 소장인 김성균 박사가 직접 책을 편집하고 글을 썼다.

 

김성균 박사는 2016년 <경기만 날개를 펴다:경기만 에코뮤지엄 기본구상>을 집필하면서 에코뮤지엄 실천과제와 에코뮤지엄 100선을 선보인 바 있다. <펼쳐진 날개, 또 다른 비상>은 현장에서 기획자로, 활동가로, 주민으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에코뮤지엄 활동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는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 경기만에코뮤지엄 실천대학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김성균 박사가 직접 촬영한 사진도 수록되어 있다. 화성 매향리, 시흥 갯골, 선감도, 대부도, 마산포 어섬, 제부도 아트파크, 김포 전류리, 동두천 턱거리마을과 몽키하우스, DMZ 등 ‘경기만에코뮤지엄 필름’ 섹션에 그의 시선이 머물렀던 순간을 기록했다. QR코드를 찍으면 커뮤니티플랫폼 이유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연결되고, 경기만에코뮤지엄 실천대학 영상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대안의 등장, 에코뮤지엄

 

이 책은 크게 일곱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소성과 지역사회, 장소 없는 지역을 넘어’, ‘경기만에코뮤지엄의 발자취, 경기만의 유산·참여·활동’에서 공간과 장소, 장소성과 지역사회에 대한 필자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공공 영역과 지역주민은 같은 곳을 다르게 인식한다고 썼다. 공공 영역에서 지역이란 ‘발전시켜야 할 공간’인데 반해, 주민들에게 지역이란 ‘생활을 영위해온 삶터’라는 것. 지역사회에 대한 가치와 인식의 정도가 달라서 민관갈등이 불거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주민들이 16억 원짜리 쇳덩어리로 인식됐던 영국 ‘북방의 천사’를 지역공동체 속에서 공론과 숙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과정은 큰 울림을 던져준다. 필자는 ‘에코뮤지엄은 지역사회가 수행해야 할 완전한 시나리오’라고 말한 이탈리아 피에몬테 경제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마우리치오 마기(Maurizio Maggi)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책에 소개하기도 했다.

 

김성균 박사는 에코뮤지엄 운영을 위해서 지역사회의 올바른 이해와 깊이 있는 해석, 다양한 주체의 등장, 그리고 이들 주체 간의 활발한 네트워크가 필수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의 구현이 곧 에코뮤지엄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에코뮤지엄의 세 가지 핵심 요소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참여다. 참여의 주체는 주민이다. 주민들이 지역사회를 얼마나 넓고 깊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에코뮤지엄 활동의 의미와 의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새롭게 열릴 에코뮤지엄 또한 서두르지 않는 걸음으로 지역사회를 오롯하게 세우는 문화 운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책에는 2016년부터 시작해 4년 동안 유산을 중심으로 경기만에코뮤지엄 프로젝트를 진행한 화성시 매향리스튜디오 이기일 작가, 참여를 기반으로 시흥에코뮤지엄연구회를 운영하는 시흥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강석환 국장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다. 활동을 기반으로 한 선감도와 선감학원의 역사 속에서 에코뮤지엄적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고 생존 피해자를 위해 내디뎠던 과정을 담았다.

 

책을 집필한 김성균 박사는 지역개발을 전공하고 생태공동체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생태공동체를 시작으로 커뮤니티, 마을공동체, 지역정치,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아나키즘, 에코뮤지엄 등을 주제로 연구하는 활동가의 삶을 살았다. 지역개발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고자 생태철학을 시작으로 공간과 사회를 관통하는 학문적 근원을 탐색 중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사람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