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 발파로 아파트 ‘흔들흔들’

서해선 복선전철 소사-종합운동장 지하구간
소음ㆍ진동으로 주민 대피소동 등 불안가중
용산 건물 붕괴사고 악몽 떠올라 대책 시급
현대건설 부천시 원미경찰서 늑장대응 논란

윤재현 기자 | 입력 : 2018/06/12 [10:06]

 

서해선 복선전철 소사-종합운동장 지하철 건설 공사구간에서 발파작업이 시작되면서 심한 소음과 진동이 계속되고 있어 부천시 원미동 두산아파트 일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원미동 두산아파트에 살고 있는 홍 모씨(68)지난 8일 오전 75분경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 지하철 발파음인 줄 몰랐다.”폭발음과 함께 한동안 건물이 크게 흔들려 아파트 내에 있던 수 십 명이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부천시, 경찰서, 지하철 시공사(현대건설) 등 누구 하나 귀 기울여주는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원미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 모씨 (52)씨는 하루에도 한 두 번씩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리고 가끔 건물이 뿌득뿌득 균열 가는 소리가 들리고 있어 정신적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안 모씨도 폭발음 소리와 함께 건물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지진인줄 알았다. 원미동은 노후 불량건축물이 많아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진동은 서해선 복선전철 지하철 소사~대곡 구간 중 두산아파트 인근 멀뫼로 아래를 지나는 지하철 건설현장에서 암벽을 다이너마이트로 발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지하 50m 아래 현장의 발파작업 중 암벽이 많아 폭발 충격이 공사현장 위쪽 원미산 환기구 수식구 공사 현장으로 전달됐다현재 하루 두 번 정도 발파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청공발파 작업을 좀 더 나눠서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예전에도 원미산 환기구 수직구 공사 발파 충격으로 건물이 흔들렸던 일이 있었던 만큼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발파작업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중대한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민설명회를 한 적이 없으며 또 공사현장 인근에 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안내표지판도 설치돼 있지 않다고 분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엉터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천시와 원미경찰서 그리고 시공사에 당장 공사를 중지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용산에서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직후라 주민들의 지하철 발파로 인한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어 원미동 일대 노후 건물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요즈음 하루에 서너 차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경찰서와 협의하여 지하철 건설 공사 현장을 방문해 철저한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시공사에 주민설명회도 개최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지하철 공사구간 일대에서 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 탓에 땅 꺼짐 현상과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는 등 건물벽 균열, 건물 바닥 균열, 건물바닥 내려앉음, 지하수 고갈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장마철을 앞두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경우 주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공사 구간과 도심과의 거리가 30m 이상 떨어져 있고, 땅속 지하철 구간도 안전성이 높은 나틈(NATM) 공법을 이용, 굴착했기 때문에 땅 꺼짐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라며 다만 시간상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못한 점과 발파에 따른 안내판 설치를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 부천시와 협의하여 빠른 시간 안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잦은 지하철 발파로 인하여 인근주택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련 민간 용역을 발주할 것과 지반 탐사 레이더(GPR) 조사 등을 실시해야 눈에 보이는 피해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은 피해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원미동 주민들은 부천시가 지하철 굴착 발파로 인한 진동과 소음에 대한 확실한 답변과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서해선(대곡~소사선)의 공정율은 5월 기준 14.5%로 총사업비 15,251억원에 달한다.

 

부천구간은 5,365억원으로 2021년까지 공사 완공목표로 임대형 민자사업 BTL 사업방식으로 국토교통부 민자철도 팀(시행자 서부광역철도())에서 공사를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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